대구리 문단.
시 수필 여행중 느낀 이야기들...아마추어들의 글을 기다립니다.^^

제목: 체육인에 비애
이름: 제임스

등록일: 2006-07-18 22:30
조회수: 1628 / 추천수: 220

2320060714_25399490.jpg (59.3 KB)

여기 운영자 대구리님도 운동선수 출신이시지요^^
이런 아픔이 있구만요^^

Θ너희들 교실에 앉아서 좋다고 여자애들이랑 놀구있을때
　　우리는 운동장에서 땀을 쏟았고

　Θ니들 선생님한테 손바닥 맞고 아프다고 손바닥비빌때
　　우리는 코치,선배한테 니들 상상도 못할정도로 잔인하고
　　비참하게 개처럼 맞았다

　Θ니들 기분안좋다고 술 한잔 먹을때
　　우리는 기분안좋은거 내색안하고 꾹 참고 부모님 생각하고
　　국가대표가 된다는 목표를 두고 참았다

　Θ니들 옷 없다고 옷 사러 갈때
　　우리는 그 돈으로 시합비,합숙비,단체복비,낸다고 죽을뻔 했다

　Θ니들 옷이 이상하다고 버릴 때
　　우리는 옷 한장의 소중함을 알았다

　Θ니들 따뜻한데서 낮잠자고 있을 때
　　우리는 선배들 눈치보면서 쭈구려 잤고

　Θ니들 시험보면 몇일 공부하지만
　　우리는 전국메달 하나 따보려고 목숨걸고 사계절 안가리며
　　열심히 운동 했으며

　Θ니들 아침7시에 눈비비며 일어날 때
　　우리는 5시반에 일어나서 새벽운동하러 학교운동장으로
　　나가야 했다

　Θ니네 급식반찬 제대로 안해준다고 투정부릴 때
　　우리는 체중감량하면서 라식스(이뇨제)먹고 죽을뻔했고...

　Θ니들 대학교 전문대가도 그만이지만
　　우리는 명문학교 못 가면 개바우된다

　Θ니들 스승한테 욕하면서 대들 때
　　우리는 조금씩 스승님 섬기는 법을 배웠고

　Θ니들 교실안에서 공부할 때
　　우리는 또 운동했다

　Θ니들 학교 끝나고 삼삼오오모여 피씨방 갈때
　　우리는 또 운동을 했다

　Θ니들 여자친구 만날 때
　　우리는 고무튜브 들고 나가서 개인운동했고

　Θ니네 휴대폰 만질 때
　　우린 선배들 심부름에 청소에 맛사지에 빨래까지
　　잠시 쉴 틈도없었다

　Θ니들 여름 방학 때 좋다고 물가 놀러갈 때
　　우리는 땡볓에서 쓰러질 정도로 운동했다

　Θ그리고 겨울방학 떄 춥다고 집에서 이불덮고 있을 때
　　우리는 옷 껴입고 운동장에 내려있는 눈치우며 운동하고
　　다들자는 새벽에 발가벗고 눈바닥 뒹굴렀다

　Θ니들 운동장 한바퀴뛰고 켁켁거릴 때
　　우린 니네보다 20배정도 인타발 빠른템포로 30,40,50,바퀴씩뛰고

　Θ니들 밤에 티비볼 때
　　우리는 선배주무실 때까지 안마하다가 선배주무시면
　　그제서야 눈을 감았다

　Θ니들 노는날에 학교 안간다고 좋아할 때
　　우리는 새벽 오전 오후 야간으로 더 빡쎄게 운동했고

　Θ니들 맘만 먹으면 가는 피씨방
　　우리는 기숙사에서 목숨걸고 갔다가
　　들켜서 하루종일 기합받고 머리 박았다

　Θ니들 아파서 양호실갈 때
　　우리는 어디 부러지지 않은이상 병원도 못가고 운동했다

Θ수능이 끝나고
니들 좋다고 술 먹고 다닐 때
니들 좋다고 술 한잔 먹을 때마다
우린 한걸음.한걸음.
땀방울을 먹어야 했다!

Θ니들 손톱손질 할 때
우리는 손바닥에 배긴 굳은살 뜯어냈다.

Θ니들 사우나 가서 5분 앉아있다가 켁켁 거리고 나올 때
우리 체중조절하느라고 땀복입고 1시간씩 참고 앉아 있었다.

Θ니들 침대위에 누워있을 때
우리 뱃힘기르기 위해 윗몸일으키기 했고

Θ니들 내일은 뭐하고 놀까 궁리할때
우리 기록1초라도 더 단축을 위해 발버둥 쳤다.

Θ니들 수능 성적표나오고 어디 갈까 생각하지만
우린 점수 예상해서 그 학교 실기 준비하고 있었다.

Θ니들 점수 안나와서 눈치 작전하지만
우리에겐 눈치작전이란 없다.
우리 자신만 믿을 뿐..

Θ니들 니들이 원하는 과 못가도 만족하고 다니지만
우린 전공 과 아니면 의미없다.

Θ니들은 말하지...
차라리 나도 운동할껄.

Θ니들 또 이러지...
체육해서 뭐먹고 산대?

Θ그럼 니들은..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 못가고 도망 치다 시피 대학 나와서 뭐할래?

Θ우리는 최소한 우리의 목표가 있다.
우리의 꿈이 있고
니들처럼 억지로 대학가려는 그런 사람들은 아니란 말이다.

Θ니들이 체능계 사람들을 무시할 주제가 되느냐?

Θ우리 많게는 몇10년, 적게는 몇년 죽도록 실기준비 했다.
니들이 하는 그 공부라는 걸 같이하면서
니들은 한가지만 하면 됐지만 우리는 두가지를 해야됐다.

Θ니들이 뭐그리 잘났냐?
니들이 체능은 무식하고, 대가리엔 돌만 들었다고
말할 자격이 되느냐?
너희가 피와 땀과 열정을 아느냐..

Θ나중에 대학 졸업하고 시간이 좀 흐르고 나서
너희들이 여가 생활 즐기려고 누군가를 찾는다면..
바로 우리들을 찾아와야 할 것이다.

Θ그럼 너희들은 그렇게 무시했던 우리들을 부를 때 이렇게 말하겠지
선생님..... 이라고.

　〃운동하는 사람들 나쁘게 보지마라.
　　운동선수들 전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멋진 넘 들이다...

한국의 모든 체육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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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2006-07-19 01:02:08

예전 어른들은 저거저거 머리나쁘니깐.... 운동이나 시켜야 겠다.... 했었는데. 다 옛날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머리나쁘면 운동도 못합니다.. 야구선수들.축구선수들 아이큐가 높은 선수들이 성적도 좋습니다.
요즘 스포츠는 몸으로 하는 체력도 중요하지만.... 머리로도 해야합니다....
붕어낚는것도.. 이젠 머리를 써야 합니다.. 큰 녀석들일수록~

대구리 2006-07-19 08:52:45

애고,,,,,,,,, 제임스님이 아침부터 또,,,,,,,,,,
옛날을 회상하게 하는군요,,,,
라식스,,,,,,ㅋ,ㅋ,
두둘겨 맞는거,,,,,,,,
그리고 새벽잠,,,,,,,,,,,,,,,,,,
저는 지금까지 늦잠이라는거를 모르고 살았지요,,,,
결국,,, 라식스 저늠 때문에, 신장이,, 안좋습니다,,,구래서 술을 끊었지요,,
운동선수는 술을 마실때도 바케스로 마십니다,,,
해마다 신입생이 들어오게되면 신입생파티라해서 거의 듁음이지요,,,
그리고 단체시합에서 지고 나오면 바로 널짜야 합니다,,
그것도 선봉장,,, 제일 낮은급 60kg 그부담감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선봉이 잘해야 줄줄이 잘할가능성이 있지요,,,
지고나오면 바로 끌려가,,, 개 패는거,,,, 그거는 아무것도 아니지요,,,,,,
왜그렇게 때리는지,,,,,,,,,,,,ㅋ,ㅋ 한대씩 맞으면 그냥 소변기에 꼬로박힙니다,,
여기저기 화장실에서 전부 두둘겨 맞느라,,,,,, 다음날 보면 심심잖게 얼굴이 부운 애들을 보지요,,
월마나 두둘겨 맞았으면,,,ㅋ,ㅋ
애고,,,,,,,,,,,,,입가에 웃음이 나옵니다,,,
명예롭게 운동선수로 최종학력을 이수하고, 손을 놓았지만, 막상 사회에 나오니, 할일이 없더군요,
형사짓도, 체육관도, 하려다,,,, 싫어서 회사에 취직했던게,,,
엊그제갔더만, 벌써 20년이 지낫네요,,,,
낚시가,,,,,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형사도, 체육관도, 회사 생활 할때만큼 낚시를 갈수 없거릉요,,,,ㅋ,ㅋ

무대뽀 2006-07-19 09:00:17

제붕님께서 진짜루 옛날 생각나게 맹그시네....ㅎㅎ
체대갈려구 고등학교 2학년때 까정 운동했는디 선배의 충격적인 말에 걍 접었습니다.
넌 럭비선수나 해라~~~~ㅋㅋㅋ 허벅지가 장난이아녀~~~~ㅜㅜㅜ
종목이 배드민턴인데 그런 소릴해서리.....쩝!~~

꽝꾼 2006-07-19 09:13:18

ㅋㅋ 정말루 옛날 생각나네....후후후후후
선배 한테 얻어 터지고..
코치 한테 열라 맞고..
시합가서...화이팅 소리 작다고..
버스 뒤에서 개 처럼 맞든 시절이 생각 나네요....
잊혀졌던 추억.. 다시금 웃음을 짖게 합니다...

대청댐

2006-07-19 10:59:31 [삭제]

운동하시는 분들 뵈면 진짜 순수합니다~
예의도 바르죠...
착하죠....
부지런하죠...
참을성 있죠...
근데... 화나면 정말 무섭더군요. ^^
그리고 의리가 있고요.... ㅎ ㅎ

제임스 2006-07-19 11:12:03

대구리넷 회원님들중에 선수(?)출신들이 많으시군요......
견꾼들 깝치다가는 엎어치기.. 매치기.. 당하기 딱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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